성평등 상위권 오른 충남, 20~34세 여성 순유출 급감

(사진 설명 : 16일 보령머드테마파크에서 ‘제2회 충남 여성 네트워크 포럼’을 열렸다. 충남도(c))

여성 고용률 격차·기혼여성 경력단절은 여전한 과제

올해 지역성평등지수 상위권에 진입한 충남에서 20~34세 여성 인구의 타 시·도 순유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 고용률이 남성에 비해 크게 낮고,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의 경력단절과 미취업 문제가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지적됐다.

충남도는 16일 보령머드테마파크에서 ‘제2회 충남 여성 네트워크 포럼’을 열고, 도내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종수 도 인구전략국장과 신순옥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 도내 여성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표창, 주제발표, 지정토론, 오픈토크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서 정효채 충남경제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충남 여성 고용 현황과 과제’를 발표하며, 충남이 여성가족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역성평등지수에서 상위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성평등지수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성평등지수를 기초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지수화한 것으로, 여성 관리자 비율과 고용률, 상용근로자 비율, 경력단절 비율 등 7개 영역 20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충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2023년 중하위, 2024년 중상위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돌봄 분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 등급으로 도약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충남은 지역성평등지수 측정 이후 7년 가운데 가장 극적인 상승을 기록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도내 20~34세 여성 순유출 규모는 2020년 3966명에서 2021년 2277명, 2022년 1153명, 2023년 226명, 2024년 4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해당 연령대는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고 가구 형성과 출산의 중심 세대로, 주거·일자리·교육 정책 효과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인구 집단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2020년 이후 누적 순유출은 7662명이지만, 순유출 감소 추세 자체는 지역 정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 고용 여건의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뚜렷했다. 지난해 기준 충남 여성 고용률은 54.9%로, 남성(74.1%)보다 19.2%p 낮아 전국 평균 격차(16.0%)를 웃돌았다. 이는 울산,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격차다.

자녀 유무에 따른 기혼여성의 취업률과 경력단절 문제도 심각했다. 15~54세 기혼여성 취업률은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경우 70.6%였으나, 자녀가 1명일 경우 63.4%, 2명 62.0%, 3명 57.6%로 감소했다. 경력단절 비율 역시 자녀 수가 늘수록 증가해, 자녀가 없는 경우 7.3%였던 반면 자녀 3명 이상일 경우 27.8%에 달했다. 2023년 기준 도내 부모 육아휴직 사용률도 30.9%로 전국 평균(32.9%)보다 낮았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원인으로 ‘여성 고용률 자체가 낮은 고용 구조’,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로 인한 양질의 여성 일자리 부족’, ‘임신·출산·육아와 경력 유지가 병행되기 어려운 사회문화’, ‘2030 여성의 지역 정착이 어려운 인구 구조’ 등을 꼽았다.

해결 방안으로는 여성 고용·육아·돌봄 인프라 강화, 대학·지역·여성 일자리 기관 간 협력 고도화, 여성 대상 취업·직업훈련 확대,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강화, 여성 안전 기반 구축, 여성 관련 핵심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신순옥 도의회 부위원장이 ‘여성 경제 활동 확대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희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 명예회장이 ‘여성 기업 창업 활성화 방안’을, 이강은 서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소장이 ‘일·생활 균형 고용문화 확산’을, 유영미 보령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이 ‘지역 여성 일자리 발굴과 직업훈련 고도화 대책’을 각각 제안했다.

도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충청방송=유성근 기자)

작성자 gbctv6